모래의 책에 대하여

날아간 자료들이 생각나서 다시 <모래의 책>이라는 것을 만들고, 며칠동안 사서와 삼경을 HTML로 만들어 올렸다. 올린 이 글들을 다시 읽을 리는 없겠지만 그냥 올렸다.

나의 능력으로는 번역된 사서와 삼경을 읽고도 그 뜻에 도달하지 못할 것인데, 어떻게 원문으로 된 주역과 시경을 읽을 수가 있겠는가?

공자는 광의 땅에서 포위되어 있을 때, 자신을 사문(斯文)을 잇는 사람이라고 했다. 공자가 울부짖은 <이 문화>란 문왕(周)의 예악이었다. 그럼 현재 우리에게 있어서 사문은 무엇인가?

존재했던 왕국과 그 예악을 전범으로 삼아 사문(이 문화)이라고 말한 공자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유토피아적 환상 속에 더듬거리며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행복한 사람인 동시에, 공자가 살아있던 당시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패륜적인 시대 상황에 대하여 얼마나 절망했던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자는 옛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수구의 길을 거니는 것이 아니라, 유신을 꿈꿨던 것이다. 그 유신은 결국 신민(사람)들이 행복하며, 밝은 덕을 더욱 밝혀 찬란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 그것이었다.

그 세상에는 사람과 문화가 이데올로기를 선행하는 바로 인문주의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사문은 없고 또한 나란 난적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子畏於匡, 曰: “文王旣沒, 文不在玆乎? 天之將喪斯文也, 後死者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何!” <子罕>


문왕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주의 문화는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늘이 앞으로 이 문화를 없애려어든 나보다 후세에 죽을 자들은 이 문화를 향유할 수 없겠거니와,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지 않으려어든 광의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나를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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