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일 근무제의 연가

1. 계산

평일날 연차를 사용하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토요일에 나가 일을 해야만 했다. 그것은 묵시적이었고, 몹시 계산적이었다. 묵시적이란 몹시 비밀스러웠고 이것을 어겼을 경우 벌(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고, 계산적이란 평일날 쉬고 휴일인 토요일에 일하는 도치된 문법은 평일의 일당은 지급금액이 큰 반면, 휴일에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나와서 일을 하는 경우 소소한 잔업비만 나온다는 것에 근거한다. 회사가 위기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만든 이 함수를 만든 지랄같이 똑똑한 사람은, 직원들도 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사실을 늘 간과하고 있다. 특히 토요일에 지급되는 잔업비가 차비와 점심값에 벌충되고 나면 1~2천원 정도 밖에 남지 않고 직원들이 상당한 시간을 출퇴근에 소모하고, 가족들도 함께 회사를 증오하게 된다는 것을 변수에 넣지 못한다. 단지 지방 노동관청에 누군가 모종의 편지를 찔러넣는 것에 대하여 우려하는 치밀함은 늘 간직하는 것이다.

2. 일, 그것에 대한 사유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그들은 토요일에 직장으로 나갔다. 그러나 그들이 일을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의 목적과 효용에 대한 아무런 생각없이 일을 해댐으로써 불필요한 일을 가중시키고, 직원들이 쓸데없는 일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고 열심히 일을 한다고 안심을 하는 작자들이 지어낸 발상이기 때문에, 최소한 토요일에 나와서 마저 어리석게 그들의 자기만족을 위한 노리개가 될 이유는 없다고 대부분은 생각한다. 일이 명료하게 사유되고 계산될 때, 생산성으로 이어지지 현재와 같이 자신들의 강박증과 일 증독증세에 따른 소외감으로부터 형성되는 아노미적인 업무는 오히려 생산성을 저하시킬 뿐이다. 일은 그 자체가 합리적이어야 한다.

3. 회사에 대한 애정

이렇게 토요일을 불필요하게 헐값(잔업비)에 처분한 그들은, 큰 것(일당)을 희생하라는 회사의 요구에 부당함을 느끼기 보다는 야박함과 치사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의 댓가로 회사는 직원들로 부터 경멸과 조롱과 함께 평일날에도 그다지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아도 되며, 토요일에 일을 마무리하면 된다는 느낌을 갖도록 했다. 그러나 정작 그 일들은 토요일에도 처리되지 않는다. 그리고 정부의 시책과 회사의 대책을 보면서, 사회적 부조화에 대하여 불만을 느끼고, 휴일 하나 제대로 해결을 못해 주면서 세금만 악착같이 걷어가는 국가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세는 줄어들지 않고 인터넷 사용량은 폭증한다.

모 회사들에서 벌어지는 이와 같은 일들에는 직원의 시간도 한정된 자원이라는 인식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회사에 대한 충성은 늘 강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위기의 남발하면서 쪼아대면 뭔가가 나오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근거한다. 그러나 더 이상 이런 것들이 약발이 듣지 않는다. 위기가 변화하는 환경에 대하여 적응을 못하여 도태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몸과 세포가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머리는 전혀 변화할 생각이 없는 데, 맨몸으로 극도의  환경변화에 맞서게 되면 피로가 누적되고, 결국은 몸이 망가져버리고 그때 가서는 잔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몸이 따라주질 않는 것이다. 종업원들이 잘못해서 회사가 망했다는 사례를 찾아내기란 몹시 힘들다. 부도가 난 회사를 종업원들이 합심해서 살려낸 경우도 여럿 있다. 경영층의 잘못으로 회사가 망하는 이유를 찾아내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종업원은 그냥 일하며, 경영층은 기획하고 일을 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위기는 종업원의 나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수뇌부에서 발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경영학은 하나의 기법으로 이해되지, 그 안에 철학과 윤리와 인간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한다는 것에 무지하다. 돈이란 막연히 더러운 것이 아니다. 돈이란 세상을 숫자로 그려내는 가치인만큼, 돈은 몹시 철학적으로 사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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