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다 싱 전집

나에게 흥미꺼리가 있다면 그것은 이단의 목소리이다. 그것에는 에덴에서 이브를 유혹하던 뱀의 혓바닥처럼 달콤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정통파들이 하는 소리라고는 늘 들어왔던 이야기의 끊임없는 동어반복일 뿐 새로운 것은 없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말이다. 그러나 이단은 ‘아마도 댁이 좋아하실 비밀을 제가 알고 있다면 흥미로우시겠습니까?”하는 은근한 매혹이 있다.

그러나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정통에 속해있는 듯 보이면서도 더욱 이단인 것들, 이교도적인 경건함과 아울러 정통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은비주의적이고도 몽환적인 것들이다.

사두 <선다 싱>이 그러하다. 그의 전집은 읽은 기독교 계통의 책 중에서 가장 흥미롭다. 기적과 몽환이 그득하다. 선다 싱이 예수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마치 불교의 화장세계를 보는 듯하다. 아마 화엄경이나 법화경에서 부처가 설법을 하는 장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다 싱의 전집을 보아야 한다.

그의 이야기는 진실 혹은 거짓, 아니면 그가 본 환상 중 하나이다. 어느 것이나 나름대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모두 다 위대하기 때문이다. 거짓과 환상이라 하더라도 범인들이 지어내거나 경험할 수 없는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독교적 전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목소리로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거나, 전도의 목적에서 날조된 이야기를 씨부렸는지도 모른다.

때론 사람들에게 엄혹한 진실보다, 아름다운 허위가 필요하다. 진실이 아름답다면 더욱 좋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선다 싱 전집>, 그 책은 어떻게 사라져 버렸을까?

This Post Has 3 Comments

  1. 흰돌고래

    전 요즘 불교와 기독교의 관계가 궁금해요.. ㅎㅎ
    ‘맨 프럼 어스’라는 영화가 있다던데, 죽지 않고 계속 살고 있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래요. 흥미로울 것 같아요 *

    1. 흰돌고래

      호오! 여인님 글 지나가다가 본 기억은 나는데; 같은 이야긴가… 영화를 보고 나서 꼭 볼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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