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황사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가 바람을 만났다. 봄바람이 거의 폭풍 수준이다. 서쪽으로 가는 길에서는 기어를 2단을 낮추어도 자전거는 바람을 뚫고 나아가기가 만만치 않다. 바람이 드센 날에는 미세먼지가 잠잠하건만 어제는 황사가 하늘을 뒤덮었다. 스마트폰의 날씨는 맑음, 내 눈에 잡히는 날씨는 흐림이다. 거센 바람 탓에 강에 설치된 구조물 위로 물이 넘실대고 물보라가 일었다. 강변의 풀들은 여름으로 가는 푸릇한 냄새를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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