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복음서;Gospel of Judas

Gospel of Judas

가롯 유다의 입장에서 쓰여진 고문서가 2006년 4월 6일 오전 10시 30분(미국현지시간)에 공개되었다.

유다복음서(Gospel of Judas)가 과연 복음(Good News)인지 아니면 나쁜 소식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노시스파의 방대한 문서인 나그 함마디 문고(Nag Hammadi Manuscript)가 공개되었어도 기독교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점을 비추어 볼 때, 유다복음서는 책의 제목이 세인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그 함마디의 문고에 비하여 분량 및 내용이 미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유다복음서라는 문서의 타이틀은 상당한 폭발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다.

유다복음서라고 명명한 것은 콥틱어(Coptic: 고이집트어를 희랍문자로 적은 문서)로 코덱스(Codex: 두루마리를 책처럼 편집한 것)에 쓰여있는 것이 아니라,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상업적으로 부풀리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관련 기사난에 가보니 발견된 문서는 66페이지에 달하나, 유다복음서의 분량은 단지 26페이지이다. 나머지 40페이지에는 야고보서(James)<야고보 제1계시록으로 알려져 있음>, 빌립보에게 보내는 베드로 서한(Letter of Peter to Philip), 학자들이 잠정적으로 부르는 알로게네스書(Book of Allogenes)의 파편이 포함되어 있다.

나그 함마디 문고나 유다복음서나 발견된 곳은 이집트이며, 콥틱어로 쓰여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쿰란에서 발견된 문서들은 구약의 문서들이다. 그런데 왜 그노시스의 문서는 이집트에서 발견되는 것인가? 그것은 초기 기독교 시절, 그노시스가 소아시아를 중심으로 번성하였다면, 현재 로마 카톨릭의 원류가 되는 오소독스는 베드로와 바울의 전교 지역인 로마를 중심으로 발전하였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바울의 서신에서 조차 이러한 그노시스의 번성을 우려하는 구절들이 발견되며, 그 후 소규모의 분파적인 교리 생활을 해오던 그노시스파들은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오소독스파들의 협공에 의하여 기원후 4~5세기에 멸절되고 그들의 문서들은 사라진다.

그노시스 문서들이 조직적으로 훼멸되고 분서되기 이전에 오소독스파들은 신약의 정경화(Canonize) 작업을 했는 데, 이른바 4복음서가 그 골간을 형성하고 행전과 사도서한문, 계시록 등을 엮어 신약을 만들었다. 이것은 방대한 작업이었으며, 신약의 성립연대를 331년 이후로 보고 있다. 이는 303년 디아클레아티아누스 황제가 기독교 전적에 대한 파괴를 명하여 전적이 망실되고, 콘스탄티누스가 니케아 공의회 이후 정통주의자들은 산재해 있던 자료들을 그들의 교리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대로 취사 선택하여 개정, 편집, 재집필할 수 있게 명한 데 따라 정경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탓이다.

유다복음서에 대한 역사적 언급은 180년경 리용의 주교인 이레나이누스의 이단반박(Libros Quinque Adversus Haereses)이라는 자료에 출현한다고 한다. 금번에 발표한 유다복음서는 탄소연대측정, 나그 함마디 문서들과의 문(어)법 상 비교분석, 잉크분석법 등을 통하여 3~4세기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180년 이전에 출현한 문서의 필사본 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기원 3~4세기에 취재된 현재의 신약성서에 비하여 훨씬 더  원전의 존재근거가 뚜렷한 초기 기독교 시절의 저작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사복음서의 저작년대를 마태가 50~70년, 마가가 67~70년, 누가가 58년~63년경, 요한이 85~90년경이라고 한다. 이 중 요한은 공관복음서가 아니며, 마태와 마가와 누가가 본 제삼의 원복음서가 있다고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으며, 그것을 Q-자료라고 한다. 그것은 논어와 같이 대화체로 되어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는 데, 나그 함마디 문고가 공개되었을 때, 학자들은 <도마복음서>가 그 Q-자료의 형태를 갖추고 있음을 보고 공관복음서의 원복음서로 대체적으로 인식을 같이 하게 되었다.

이만큼 20세기에 발견된 그노시스 문서들은 원시 기독교의 모습을 조망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오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 PDF로 된 유다복음서를 읽어보았다.

예수가 죽기 3일전까지 일주일에 걸쳐서 유다와 대화한 내용인 이 문서에는 나그 함마디의 문서들보다 훨씬 볼 것이 없는 그런 것이었고, 건조한 이집트의 엘 민야(El-Minya)에서 1600년동안 원전 그대로 잘 감추어져 있다가, 1970년대에 발견된 후 유럽 미국 등지를 떠돌다가 습기에 노출되면서 불과 수십년의 세월동안 급속하게 부식되어 조각이 났고 행간이 날아가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문서가 되어 버렸다. 결국 최종보관자였던 Frieda Nussberger Tchacos는 몇차례 매각을 시도하다 부식을 감당할 수 없자 이 사본을 스위스에 있는 Maecenas 재단에 넘겨 응급처치와 공개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보고자 한다면 http://www.nationalgeographic.com/lostgospel을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또 여기에서 비록 조각조각 기운 유다복음서의 PDF File도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