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기술

한마디로 더티한 영화, 싸움의 기술. 쌈이 현실적으로 그다지 멋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다 그만 실패한 영화이다.

“너 한번만 더 내 몸에 손대면 피똥싼다…”.라며 등장한 고수, 오판수(백윤식 분)는 통상의 고수가 지닌 품위란 전혀 없고 양아치의 세계를 건너온 야비함이 몸에 배어있다. 배달된 우유를 훔쳐 먹고, 괜히 남의 쌈에 말려들어 손해 볼 이유가 없다는 이 놈의 고수는 의협심 따위는 애시당초 없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리얼리티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늙어서 감독 겸 주인공으로서 “용서받지 못한 자”라는 서부영화를 찍었다. 그는 자신의 젊은 시절에 출현했던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시가를 질근질근 씹어가며 육혈포로 핑야핑야 황야의 무수한 잡것들을 똥파리의 이종사촌 마냥 죽였다는 것에 대한 반성과 회한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못난 총잽이들을 그렸다고 한다.

“용서받지 못한 자”가 사라져버린 카우보이 영화에 대한 반성문이라면, 싸움의 기술, 이 영화는 아직도 인기가 있는 화려한 폭력, 무술영화에 대한 딴지걸기처럼 시작되는 것 같았다. 또한 조폭이나 양아치의 야비함을 노골화시키는 것 같았다.

그러나 흥행을 위하여 애초에 의도되었던 리얼리티는 화끈한 복수극이라는 플롯 속에 침몰되고, 오판수가 던진 백원짜리가 합판에 그려진 사람의 인중에 정통으로 꽂힘으로써 무협영화보다 더한 허구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이 영화도 폭력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갈망을 깨부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백윤식의 연기 때문인지 아니면 영화가 재미있었던 지, 흥행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질문 하나…

두 도사가 있다.
이들이 저자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폭우가 내렸다.

한 도사는 비를 피하기 위하여 재빨리 처마 밑으로 들어가 비를 그었고,
또 한 도사는 비에 개의치 않고 길을 걸어갔다.

자, 그럼.

누가 더 훌륭한 도사인가?

참고> 싸움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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