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47번지 2호

Time Was

Rob Davies의 사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하며, 지옥의 미학을 펼쳐 보인다. 그의 사진을 보면 늘 보아온 것들에 대하여 강렬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으며, 밤과 낮의 사이, 빛과 어둠이 살을 섞는 음난한 시간이 얼마나 고독하고 아름다운 것인가를 처절하게 보여준다. 그의 사진에 은빛으로 깃든 외로움은 차라리 정적 속에서 명멸한다.

Southerndown

때론 시간의 속성을 생각해보면 그것이 정적인지 아니면 거대한 소용돌이인지 하면서도 결국 모든 에너지가 너울지며 춤추는 삼라만상의 도가니에 대한 통칭에 불과하다는 인식에 도달하곤 하는 데, 그것은 결국 무의미하다. 차라리 그 에너지를 꾹꾹 눌러닫았을 때 어떤 형식으로 납짝하게 눌리는 지에 대해서 Southerndown의 바다가 보여준다. 금빛으로 밝고 자칫 잘못하면 빛으로 폭발하며 어둠은 그 속에 허물어져 버릴 지도 모른다. 크게 위태롭다.


Reverie

빛을 선한 것으로 인식하는 우리에게 빛이야 말로 어둠의 짙은 안식을 깨치고 바라봄을 고통으로 이끈다는 것을 몽상(Reverie)은 어둠 속을 수놓는 몇 줄기의 빛으로 깨우쳐 준다. 지옥이 지옥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惡 그 자체가 아니라, 진리와 선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증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지옥 47번지 2호인 것이다. 당신은 4호나 5호쯤에서 살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작가 Rob Davies의 사진을 보려면…

…그러나 더 이상 작품을 찾을 수 없다.

5 thoughts on “지옥의 47번지 2호

  1. 여인님 블로그가 너무너무멋져졌어요
    한페이지를 머물고 있는 저들은 함께 모여 또 다른 氣體에 초대하는것 같아요 전에 읽었던 글들이라 반가웠는데 또 다른 이야기로 다가오네요 엄훠 이러다 또 여인님 블로그에서 한 두시간쯤 머물면 오늘은 안됩니다 ㅋ 기말 기말

    빛과 어둠이 살을 섞는 음난한 시간이 얼마나 고독하고 아름다운 것인가….라니.. 그 시간은 온통 혼란뿐이어도 저는 이 문장하나로 그냥 아름답다고 설득당해버렸답니다 ㅎ

    가끔 글이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여인님께서 풀어내신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요 저는 어디쯤 살고 있을까요? 이사떡가지고 찾아뵙고 싶네요 ㅎ

    (음 저 이거 번역해서 Rob Davies에게 보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의 작품세계에 큰 도움이 될것 같기도 하고.. 혹시 생각있으시면…)

    1. 티에디션이라는 것을 만들어 커버페이지를 구성하게 해주어서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만드니 정작 포스트에 접근하기는 좀더 번거롭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을 몰래 퍼온 것이라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2. 앞의 포스팅과 무척이나 어울릴법한 사진입니다. 예전에 봤을 때보다 더 멋지네요.

    예전 포스팅을 보니 선수님의 흔적도 남아있고, 예전에 이글을 봤었던 제 모습도 어렴풋이 생각이 납니다.

    1. 앞의 포스트와 어울릴 것 같아(드라큘라 백작이 살기에 적당한 곳이라는 점에서) 앞쪽으로 댕겨온 것입니다.^^
      저로서는 인페르노 47-2라는 주소가 처음 등장했던 포스트라 애착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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