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관심이라…?

칠칠이…

사람들의 시선에 ‘나한테 관심 있나?’ 생각하고 쑥스러워 했던 저!
알고 보니 가방이 열려있더 라구요~ 착각해서 생긴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나…

칠칠한 이 친구야! 바지도 안입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그것도 가방까지 들고 다니면 관심을 안가질 사람이 있겠느냐 이거야.
그러니까 가방이 열려있어서 사람들이 자넬 쳐다본 것이 아니라…
빤쓰차림의 사나이다. 지하철에 왠 빤쓰? 가방든 빤쓰차림. 이런 것들에 대한 원초적인 관심이라 이거지.

워낙 소심한데다가 꼬라지를 잘 알아서 나에게 누군가 관심을 가지리라는 생각은 안한다. 문제는 항상 내가 누구에겐가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문제지. 특히 그것도 젊고 예쁜 아가씨.

간혹 지하철에서 맞은 편에 앉은 손톱이 길거나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를 쳐다보게 되는 적 있는 데 – 나도 어쩔 수가 없단 말이야, 고개가 돌아가고 촛점이 그렇게 잡히는 데 어떻게 하냐 이거지 – 간혹 눈길이 마주치는 경우도 있지. 그때 그 눈동자에서 읽을 수 있는 반응들이 재미가 있단 말씀이야.

1. 아저씨 저 피곤해요. 사람들이 아저씨처럼 맨날 그렇게 쳐다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제발 그렇게 쳐다보지 마세요.

   나> 그럼 누가 그렇게 젊고 이쁘랬냐? 그럼 피곤하지 않게 빨리 늙어라.

2. 아저씨 저한테 관심있으세요? 그런데 아저씨하고 저하고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아찌, 관심 뚝!

   나> 그럼 언제 연락할까? 한 이십년 후? 그때까지 몸 관리 잘 해라. 나처럼 되지 말고…

3. 아저씨! 그렇게 쳐다보지 마세요. 몹시 쑥스럽거든요. 다른 예쁜 여자들도 많은 데 저 말고 딴 아가씨에게로 눈길을 돌리시죠.

   나> 그런데 이 차 안에서는 아가씨가 젤루 예쁘고 참하게 생겼거든…

4. 아저씨! 저 한테 무슨 할 말씀있으세요. 저 시간 많이 있거든요.

   나> 그렇게 나오면 이 오빠는 겁난단다. 이 세상에는 젊고 건장한 남자들 많이 있어.

         → 이 경우의 나의 반응이 Mr.Blog가 말한 착각에 해당될지도 모른다.

5. 아저씨! 저 말이에요… 바로 옆의 얘가 제 남자친구거든요?

   나> 안다, 알아! 나두 젊었을 때 옆에 여자친구 하나쯤은 있었다. 그래 누가 뭐래냐? 좀 보는 것도 죄냐구? 그런데 남자친구 쫌 골라 사귀어라. 그 놈보담 차라리 내가 낫겠다.

칠칠이…

착각은 세상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착각과 오해가 없다면 세상은 더 이상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다.

나는 말이야… 요즘 예쁜 처녀를 보면 우리 딸아이도 커서 저렇게 예뻐질까? 저렇게 짧은 치마를 입으면 춥지 않을까? 저런 놈과 사귀면 어쩌나? 이런 생각 때문에 젊은 아가씨를 눈여겨 보게 되는 데, 그들의 반응이 위와 같다면, 그 아가씨들의 반응은 착각이고, 그들이 반응이 저럴 것이라고 넘겨짚는 나의 반응도 착각이요, 이해를 초월한 오해다.

그러나 우리가 이해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착각과 오해에서 시작하여, “아가씨 우리 조용한 데 가서 커피나 한잔할까?” 했을 때, 이해가 점차적으로 쌓이는 것이다.

관심없는 곳에 오해와 착각없고, 오해와 착각없는 곳에 이해는 더더욱 없다.

그리고

젊은 아가씨가 예뻐야, 앞에 가는 아저씨의 하루가 즐겁다.

This Post Has One Comment

  1. 旅인

    다리우스 09.01.28. 19:33
    흐억 아저씨!?
    ┗ 스테판 09.01.28. 20:40
    눈치껏 보다 들켜본적 있어요? 많이 민망하죠 ㅎㅎㅎ 내가 여자였으면 얼굴은 그렇다 치고 몸매는 좀 됐을것같아요.ㅎㅎ. 제가 남자로 태어난게 다행이예요 남자들 그냥 안놔뒀을 테니까… ㅎㅎㅎ 이런 병은 뭐죠??
    ┗ 다리우스 09.01.28. 21:00
    분열증, 혹은 수집증요. 헉~ㅋ 테무진 컴플렉스라고 몽고의 테무진이 그런 정복욕을 안고 있었죠 ㅋㅋ 물론 신기루처럼 열마 안가 유령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ㅋㅋ
    ┗ 유리알 유희 09.01.29. 13:11
    대책없는 병 / 스테판님아!
    ┗ 다리우스 09.01.28. 22:31
    진정하시길요 ㅜ 페->테(심리적 움직임은 텍스트를 통해 감지될 거이라는 라캉적 믿음)
    ┗ 旅인 09.01.29. 09:28
    다리우스님 :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오빠, 아가씨들은 아저씨…TT 스테판님: 그래서 썬글라스를 끼고 지하철을 타야 한다니까요.
    ┗ 스테판 09.01.29. 20:09
    대책좀 세워주세요 유희님 !!!. 허걱!!

    유리알 유희 09.01.28. 22:16
    차암, 마지막 문장 때문에 유희는 삐칩니다. 흥! 여인님마저 이러실 줄이야. 흐흐흐…
    ┗ 旅인 09.01.29. 09:28
    저두 남자랍니다.^^
    ┗ 집시바이올린 09.01.29. 12:59
    크흐^^::

    지건 09.01.28. 22:54
    흠흠…저두…아저씨죠?..^^
    ┗ 자유인 09.01.29. 01:29
    지건님 반갑습니다.이 쪽도 아저씨입니다.^^
    ┗ 旅인 09.01.29. 09:29
    왜 아저씨라는 단어가 이렇게 서글프게 들리죠???

    집시바이올린 09.01.29. 04:09
    푸하하^^재밌어요 흠냐리….속 시커맨 아찌 마음 다 알아 웅큼한 생각 했잖아요 아니긴 멀~~발뺌을 하실까 고마 이실직고 하이소!~ 순간적인 착각은 건설의 메아리라고 빡빡 우기는 얄미운 여인님^^ 므흣 ……
    ┗ 집시바이올린 09.01.29. 01:22
    요로케 글을 쓰실적엔 평소 지하철을 오가며 얼매나 무수한 생각들을 했을까…앞 좌석에 앉은 이쁜 아가씨들을 보며 자는 척 …실눈…뱁새 눈을 해가꼬….허여멀쑥한 넓적다리를 힐끔 힐끔 훔쳐보며 다리가 벌어져 그 깊은 곳까지 상상해가며 은밀하게 훔쳐보지 않았나요? 자수하여 광명찾자!…. 남잔 다 그래 — + {울 남편이 그로케 말해요 이쁜데 안쳐다보면 그거야말로 큰 죄악이라꼬….크흣^^)
    ┗ 집시바이올린 09.01.29. 01:26
    사실 지하철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앞 좌석에 이쁜 여학생들이 졸라 미니스커트를 허벅지까지 드러낸 채….어느새 잠이 들어서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하였는데….애써 무릎을 붙인 다리가 벌어져서 속 팬티까지 다 드러났지요 민망해서리~~ 그게 가관인게 벌어졌다가 얘기를 할라치면 또, 다리가 모아지고…또,,,벌어지고 흐흐 어찌나 웃기던지요^^ 차 안에서 남정네의 시선을 받기 충분했지요
    ┗ 旅인 09.01.29. 09:35
    전에 제 친구놈이 헤어지겠다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을 좀 이해해달라고 하니까. 그 여자친구 왈 너무 많이 이해하다보니 삼해, 사해를 넘어서 오해까지 하게 되었다고 하는 서글픈 이야기가 있는데… 집시님!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래요. 제가 좀 봤습니다. 공짜라고… 용서해주십시요. 그런데 마지막 댓글과 같은 짜릿한 행운은 왜 제게는 다가오지 않는 것일까요? <강동에 사는 여인>

    자유인 09.01.29. 01:32
    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여성분과 같은 방향으로 걷다보면, 상대방을 따라 가는 것이라 착각하지 않을까 여러번 그 여인의 착각을 걱정하고는 했지요.아름다운 여성의 착각은 주제넘게 용감하고 씩씩하다고 생각합니다.전지현 레벨은 제외합니다.ㅎㅎ^^
    ┗ 旅인 09.01.29. 09:39
    전에 한번은 정말로 뒤로 확돌더니 “왜 절 쫓아오시는 거예요?”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멍청하게 “집에 가는 중”이라고 답을 했는데, 정답은 아무래도 “아가씨가 너무 예뻐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야 다음에 그 아가씨가 절 봐도 무안하지 않았을 텐데.

    그라시아 09.01.29. 08:59
    상대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치우침이 생기니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사회, 시선관리 하시기 힘드시죠? ㅎㅎ 남성상위시대는 종족보존도 잘 하였고, 조상과 어른들을 그런대로 섬기며 살았는데 .. 역으로 여자들이 더센 기세에 눌린 남자들을 위하여 치부를 부끄럼없이 보여주며 예쁜척 하고 가정과 사회악으로 번져가는 개인주의… 종족보존은 씨가 말라가고 어른들은 나라 복지관에서 잘 해주니 뭔 걱정입니까. 화장이 아니라 둔갑술에 가까운 분장력, 요란한 쪼가리 옷, 저도 여자지만 싫어합니다. ㅋㅋ
    ┗ 旅인 09.01.29. 10:53
    산업사회의 풍요가 낳은 현상인가 봅니다. 그리고 좁은 장소에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들과 부딪히다 보니, 과거에는 경험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이 시대에 적절한 처세와 윤리 또한 실종되었기에…
    ┗ 스테판 09.01.29. 20:11
    정도 이상의 정말 심한건 기성세대 모두가 싫어합니다. 모든것이 남자든 여자든 적당한것이…

    꿈처럼 09.01.29. 14:54
    이제, 내가 이렇게 널 쳐다보며 온갖 오해를 하는 건 다 너를 이해하기 위함이야 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답글 | 신고

    ┗ 旅인 09.01.29. 15:29
    그럼요! 관심이 없는데 오해는 뭐며 이해는 또 뭐겠습니까?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