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전말서

펜을 놓고 며칠을 보내다, 언어의 ㅂㅂㅕㅈㅗㄱㅏㄱ으로 가득한 저의 포스트로 심신이 피곤한 채 돌아왔습니다. 이분짜리 음악이나 반장짜리 편지의 값에 미치지 못하는 인생을 돌아보며 그만 새해를 맞이합니다. 욱중한 중력 때문인 지, 생애의 뚜께로 며칠 전부터 어깨가 뻐근해지더니 그 무게감을 아직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노래하고 싶습니다. 사랑하기 위해서…
달리고 싶습니다. 심장은 터지도록 헐떡이고 가슴 가득히 온 세상의 바람이 스미도록…
기도하고 싶습니다. 신께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알리고 싶기 때문에…

결국 신사동 사거리에서 우수가 쌓인 횡단보도를 햇빛으로 건너 거짓 웃음으로 가득한 술집의 문을 열고 사랑에 목이 말라 글라스에 가득한 이야기를 몇잔인가 마신 후에 계산서에 하루여, 안녕!하고 싸인을 마칩니다. 새벽 속으로 날라가는 택시에서 잠들지 못하고 내일과 또 다른 내일들을 하나 둘씩 헤아려 봅니다. 불현듯 그 아무에게도 입맞춤하지 못했음을 깨닫고 오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吐하지 말라고 기사자식이 소리쳤고, 택시에서 내려 멱살잡이를 시작했을 때, 아침 해가 서서히 도시의 건물 사이로 쏫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모든 날들의 전말입니다.

사분의삼박자알레그로모데라토라는단어가지금아무생각없는제머리속을지배하고있으며생애의시각과그균열된조각들을얼마나증오하며사랑했고비굴과영광사이를배회했으며그사이에서못견뎌했는가를그모두가하나로될때처절하면서도자명하게알게될것을기대합니다.

새해에 복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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