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 세포에서 나온 곁가지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논란들은 진실과 생명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주었을 뿐 아니라, 진위를 가늠할 시스템의 취약성마저 노출해주었다는 점에서는 국익의 차원을 넘어선 가치가 있는 주제이다.

난자채취의 윤리에 대한 논란은 국익이라는 대중적 분노와 맞서 뜨겁게 가열되더니, 불현듯 논문의 진실성이라는 엄혹한 문제가 대두되자 차갑게 식고 말았다.

윤리와 국익이라는 가치 문제는 결국 진실을 넘어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제 침묵하며 사태의 추이를 보아갈 수 밖에 없으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논문이 진실이기를 바랄 뿐이다.

윤리의 문제에 대한 논쟁은 진실 이후에나 가능한 숙제가 되어 버렸다.

과학적 연구는 가치중립적이기에, 선악·가치에 대한 판단 없이 단지 진리를 향할 뿐이다. 여기에서 학문적 성과인 진리를 먼저 짚어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서 남는 가치 판단은 과학에 부수된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선악에 눈먼 과학에 요구하는 과제일 뿐이다.

진실에 대한 검증 기능 없이, 인류가 과학에게 요구할 윤리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관대했었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This Post Has 2 Comments

  1. 아톱

    진실이 우선입니까 국익이 우선입니까 라고 되묻는 영화의 주인공이 생각납니다.
    이말인즉슨 진실은 국익이랑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인데, 대개의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요.
    박사가 순수한 의도로 연구를 했다면 이러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가치와 욕망이 개입되면서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지 싶어서 씁쓸함을 더하네요.

    1. 旅인

      지금에야 반문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진실이 아닌 소설을 바탕으로 국익이 성립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황우석 사태는 진실 대 허위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 대 희망(혹은 열망)의 문제였다는 것에서 많은 국민들이 “그랬으면 좋겠다”는 자신들의 애국심을 언론에 의해서 다치고 싶지 않다는 그런 면이 많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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