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 옴! 그대에게 평화를

빌어먹을! 벌써 며칠째 엘리엇의<황무지>에 매달려 있다. 몇권의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책과 쓰잘 데 없는 이름들을 종이 위에 써서 형광등 불빛에 비추어 보거나 아니면 그것들의 묵은 속옷을 버껴내거나 한다.

속옷의 끝에 알몸이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낡은 골편을 들여다 보거나 아니면 다시 찌끄러기, 껍질로 되돌아가곤 했다.

티레지어스, 필로멜라, 코리올레이누스, 소소스트리스, 시빌, 플레버스, 기타 등등.

죽음과 음란함과 피폐함과 거짓과 위선과 안식과 템즈강과 타락한 바빌론의 강가며, 창녀의 속옷과 쓰레기와 쥐와 뼈다귀와 이러한 것들을…

몇번이나 되씹고 다시금 잠자리에 들곤 했다.

그리하여 피곤하다.

결론은 Datta(주라), Dayadhvam(공감하라), Damyata(자제하라)이건만, 무엇을 주고, 공감하며, 자제하라는 것인지 통 알 수가 없다. 빌어먹을.

Om!Shanti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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