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LittlePrince/picture

이 책은 너무 흔해서 고등학교 내내 읽지를 않았다.

그리고 대학 시험을 보았고 합격발표를 기다리며, 서가에서 아주 오래된 이 책을 꺼내 읽었다.

나의 책은 아직도 그림이 흑백이다. 그래서 나의 책은, 색이 있는 <어린왕자>에 비하여 덜 동화스럽다.

생텍쥐베리는 자신의 비행기가 다시 날기를 기다리다 어린왕자를 만났지만, 나는 합격발표를 기다리며 어린왕자를 만났다.

그래서 어린왕자보다는 사막의 낮과 밤을 맞이하더 고독한 조종사를 생각했다. 나는 그 고독한 조종사가 더 이상 날지 않기를 바랐다. 그가 난다는 것은 비록 사막의 고요함과 망상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지만, 그만 비행기가 격추되어 그가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더 이상 날지 않기를 빌었다.

결국 어린왕자의 죽음은 몇년 뒤 그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어린왕자는 기형적이고 이상한 세계에 대하여 자문하면서 <고독>과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우리의 <상실>에 대해서 조금 서글프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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