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안녕을 고하던 그 해

언어의 마법, 몽롱한 환상의 주문을 들여다 보기로 하자. 아래의 짧은 녹색 글들은 <길 건너편 창고>와 같은 블로그의 간판을 채집한 것이다. 이 글을 들여다 보면 사금파리나 깨진 유리조각이 햇빛을 받아 반짝일 때의 쓰잘 데 없는 것의 황홀과 비슷하다. 이 짧은 글들은 논리적인 분석이 필요없는 감수성의 미학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천사가 안녕을 고하던 그 해>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 가 하고 언외의 의미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런 블로그의 간판은 때론 어디에선가 글을 파오거나, 아니면 젊은 감수성의 샘물에서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 조각난 글들은 언어가 의미없이도 반짝인다는 것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회색 글씨는 글의 출전이나, 그 블로그에 관련된 글을, 감귤색 글은 내가 덧붙인 글들이다.

블로그의 간판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 해당 글의 내용과 해당 블로그
해당 블로그
◑ 해당 글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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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가 안녕을 고하던 그 해 당신의 천사가 지하철 입구에서 작별을 고하던 그 해에, 난 풍요롭던 유년의 숲이 안녕을 말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어요.[지하철 Sound of Colors, 지미리아오 지음/ 샘터, 2004]

푸른 소금사막 끝, 기억에앉아. 붉은 눈은 녹아내려 오아시스를 만들고.

마른 호숫가에 기대 죽은 영혼을 적시며… 괜한 우울에 젖어, 사람을 찾아 헤매던 어느날…

꿈꾸는 오늘이 몽환함에 퇴색한 어제였나 싶다… 뭔 말일까?

왜 나는 너 아니면 안되었을까 자기가 진짜 죽을때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면 그때 ..말하세요….

최초의 아침에 찾아든 고요한 창(窓)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주제가 중 はじまりのあさの ?かな窓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시인의 시집 이름이자 옛 노트에서 한 구절에서

비오는날… 종이비행기를 타고… 창 밖에 비가 오거든…. 우리 산책 갈까요?! ^-^

지난 날에 내리는 햇살 활동 중단 중인 블로그

빗방울은 구두를 신었을까? 활동 중단 중인 블로그 : 동화책의 제목(힐데가르트 볼게무트 외/우리시대사)

하늘이내게준시간동안 린다 새킷이라는 모르는 시인이 쓴 詩

Sealed With A Kiss Brian Hyland의 노래

이웃집 화장실 f l u s h / t h e / t o i l e t 이라고 프로필에 쓰여 있으나, 진정 관심을 갖는 것은 은밀함에 대한 관심이다. 즉 관음증적 호기심

Try to remember … 기억의숲 지랄같은 블로그, 더 지랄같은 카즈키가 사는 기억의 숲! : 모든 것을 기억하려는 집착은 버려야 할 지도 모른다. 우울해지니까

어떤 관계에나 있을 법 한 이야기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립니다.

나 정말 지구인 다 됐나봐. 내가 보기에는 아직 멀지 않았을까?

오후 5시 5분 왔다가 지나갔다.

⦿ 상쾌한 외로움… 가서 보면 뭔 말인지 대충은

망상 속 현실, 나의 공상적 허언 맞는 말인 것 같음

당신의 감성에 때 맞춰 내리는 비.. 시우(時雨) 생각했던거보단 덜 커버린 내 생각

신념을 잃어버린 유다 열정이 이성에 사로잡히지 않기로 바뀜

the perfume of a thousand years 그래.. 아직 못 잊었다.. : 그녀의 향기는 천년의 향기처럼 은은하고 오래갈 지도 모른다.

흐릿한, 흔들리는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익숙한 것들에게 보내는 안녕

This Post Has 7 Comments

  1. 善水

    왓ㅎㅎ 너무 재밌어요~ 뭔 말일까? 하하하 저도 궁금해서 네이버검색때려봤어요

    1. 여인

      정말 언어란 오묘한 것이죠? 언어가 저런 색깔들을 내며, 아무 뜻이 없거나 깊은 의미를 간직하면서 황홀하게 빤짝가릴 수 있다니…
      우리 말만 그런지?
      외쿡말을 잘 못하다보니 뉘앙스적인 감미로움을 맛보지 못해서…

  2. 善水

    아무 뜻 없거나 깊은 의미를 간직하면서…. 주인장의 느낌과 일치하는게 아닐까요? 혹은 보는 이의 그때 느낌에 따라
    중국말 잘하시잖아요 해석?번역?해놓으신 글들을 읽어보았는걸요 헤헤 한문은 어떤가요? 당시를 조금 읽어보는데 -한문을 잘모르니 역시된걸 보면- 언어의 아름다움? 미묘한 맛은 느낄 짬밥이 못되고 사상의 흐름이랄까요? 뭐 그런것들만 느낄수 있어서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요
    제 생각에는 영어도 한국어처럼 수식이나 형용사가 대단히 많아서 뉘앙스적인 감미로움을 충분히 줄수 있을것 같아요
    뭔가 구수하고 그윽한 특유 동양적 색채는 어려울것도 같고요
    저는 Thesaurus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하는데,
    국어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국어는 동의어, 반의어 사전이 따로 없는것 같아요 ㅜㅠ
    그런거 혹 있나요?
    한글은 점점 까먹고 요새는 제가 하려고 하는 말이 머리에서 맴돌다가 어물어물 기억이 안나고 그런것 같아요 -.-;;

    1. 여인

      어느 박사의 세미나에 간 적이 있는데, 한국에 간혹 오기 때문에 세미나가 있거나 하면 한 삼일 골방에 갇혀 한글로 된 신문, 책 등을 죽치고 읽다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간혹 그렇게 우리 말에 강력히 노출되면 저절로 떠오르겠죠?

      한시번역의 경우 간혹 이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한문실력이야 넘겨짚기식이라 뉴앙스고 자시고 할 꺼리는 못됩니다.

      하지만 소동파의 적벽부를 읽다보면 한글로 번역이 불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문이 결국 표의문자를 넘어 그림문자라는 점에서 적벽부를 읽다보면 눈 앞에 환히 그려지는 풍경이 있는데, 정작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구절들이 있더군요.

      적벽부는 중국적인 노가리(뻥)가 압권인 시인 것 같습니다.

  3. 善水

    푸하하 노가리 ㅋㅋㅋ
    허풍이 좀 과한것 같긴 해요 대륙의 기운인지 묘하게 세상이 다 발아래있는것같기도 하고요;
    내용이 아니라 문자로 눈앞에 환히 그려지는 풍경이라니 너무 신기해요
    그런 중국적인 뻥스타일은 어디서부터 나온건가요?
    제가 너무 질문이 많죠-.- 왠지 여인님은 다아실것 같아서 뭐가 자꾸 궁금하고 여쭤보고싶네요 ㅋㅋ

    그 박사님 사례 고개를 끄덕끄덕 했어요
    사실 제가 하려고 하는 말이 안나오는 이유중 대부분은 모르거나 명료하지않은 말을 하려고 하니까 그런것 같슴다 ㅜㅠ

    1. 여인

      중국적 노가리는 황하유역의 건조한 지역에서 발생된 것 같지는 않고, 지초방초 우거진 남방문화의 탓인 것 같습니다.

      한나라 때까지의 드라이한 중국의 문화는 위진남북조 시대를 지나면서 장강의 남방 문화가 혼효되면서 한층 다이나믹해지고 색조가 찐한 다채로운 문화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북시의 단조로움에 비하여 장강유역의 초사는 허풍도 쎄고 아름다워 굴원의 이소를 읽으면 언뜻 언뜻 무협소설을 읽는듯한 기분도 듭니다.

  4. 善水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언뜻 무협소설 맞는것 같아요, 그래도 그 뻥이 참 친숙하고 밉지가 않아요~ 체질에 맞나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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