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들의 데모

놈은 영양분을 빨아들여 살 속에서 돌로 자란다. 살 속에서 나온 돌들은 질긴 고기들과 여린 풀들을 찢고 침과 함께 다져서 목구멍을 지나 밥통으로 보낸다. 놈들이 밥과 풀과 고기들을 저작할 때, 나는 살아있고 먹는다는 것에 뿌듯했다.

그런데 오늘 그것이 살 속에 박힌 돌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우친다.

살과 돌이 서로를 용납하기란 이처럼 힘든 것이어서, 잇몸이 아픈 지, 이가 아픈지, 내가 아픈지 통 알 수가 없다. 셋 중 하나만 없으면 모두가 행복하리라.

아픔을 놓고 밥그릇을 바라보는 심정은 서글프다.

아픈 돌과 살 사이에 밥을 밀어넣고 씹는 행위는 아프고, 음식은 겉돌며, 그 맛은 공허하다.

할머니는 아흔이 넘어 돌아가셨어도, 대부분의 돌을 살 속에 간직한 채 가셨다. 아버지의 이빨 두개 짜리 틀니를 보고 아버지의 늙음을 서글퍼했던 나는, 살 속의 돌들의 반란에 그만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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