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방진 洛書

마방진(魔方陣)은 블록의 숫자를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더할 때 항상 같은 수(15)가 나온다고 신비로운 숫자의 진이라 불리웠다.

洛書의 마방진을 들여다 보면, 고대 중국의 우주론(개천설)과 장기와 한의학의 기본개념 등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고대의 蓋天說(주나라의 천문관)은 天圓地方(하늘은 원형이며, 땅은 네모나다)에 근거하며 하늘과 땅은 모두 평면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주역 또한 주나라의 천문관인 개천설에 따른다고 보아야 한다.

마방진에서 태양은 양의 수로 움직이며 그 순서는 1→3→9→7→1→…으로 움직인다. 이 순환은 끊임이 없다. 이 움직임은 1년 사시의 형태로 순환되며, 하루의 해는 동에서 서, 즉 시계방향으로 움직인다.

☞ 1에서 시작, 1X3= 3, 3X3= 9, 9X3= 27(뒤의 7만 취함), 7X3= 21(뒤의 1만 취함), 이러한 순환은 계속된다. 3의 배수로 순환하는 이유는 3이 하늘의 수(주비산경에 원주율을 3으로 봄)이기 때문이다.

달은 음의 수로 움직이며, 그 순서는 2→4→8→6→2→…으로 움직인다. 이 움직임은 한달 동안 순환하며 달은 서에서 동, 즉 시계의 역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는 달의 움직임을 한달동안 관측해보면 알 수 있다.

☞ 2에서 시작, 2X2= 4, 4X2= 8, 8X2= 16(뒤의 6만 취함), 6X2= 12(뒤의 2만 취함), 이러한 순환은 계속된다. 2의 배수로 순환하는 이유는 2가 땅의 수(원의 둘레를 2Φr 이라고 할 때 r은 반지름이기에 네모의 한변은 2r임)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구가 지축(地軸)을 연직방향에서 23° 27′ 기울어져 있어 서북방향에 하늘(乾金)을 위치시키고 동북방에 산(艮土)이 많고 서남방으로 땅(坤土)이 있다고 보았다.

인체 장부학상으로는 오장은 양의 기관으로 육부는 음의 기관으로 보았다.

그림을 거꾸로 보면 장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또한 심장과 신장의 관계를 보면 서양에서는 심장을 중시하는 반면, 동양의학에서는 신장에 더 큰 비중을 둔다. 그 이유는 心腎은 도상학적으로 火水未濟의 격으로 미제는 효위가 정을 얻은 것이 한 곳도 없으며, 불이 물 위에 있는 격으로 일이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괘이다.

반면 역의 마지막 괘로 미제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계속된다는 순환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역이 生生不息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불은 위로 상승하고 물은 아래로 하강하는 성질이 있어 심장과 신장이 유기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신장(坎水)의 가운데 효의 眞陽이 격동되어 水昇하여 심장의 열기를 식히고, 심장(離火)의 가운데 효의 眞陰이 움직여 火降하여 신장에 온기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기의 순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생명력을 이어간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동양에서는 腎氣를 補하는 약이 발전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This Post Has One Comment

  1. 旅인

    다리우스 08.12.12. 20:45
    팔괘 어떻게 접근할까 고심중이었는데,,,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선생님~서양 쪽에다 좀 접붙여 보려고요~
    ┗ 旅인 08.12.12. 21:38
    동양의 문화를 이해하는 코드로써 저는 주역이나 팔괘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때는 이 놈의 역이라는 것이 서양과학이 사용하는 도구인 분석이나 인과관계에 기초하지 않고 직감적, 관계론적인 토대 위에 근거하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저도 고민입니다. 주역을 읽다보니 자금성의 건청궁, 태화전, 곤녕전의 의미가 어떤 것이며, 북경의 이화원의 이름은 출전이 주역의 이괘에서 나왔다는 것 등을 추론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유익한 것이 되더군요.
    ┗ 다리우스 08.12.13. 00:22
    직감과 관계론이라, 예술적이군요 차라리~인과론은 일단 무용지물이라니 잘 참조하겠습니다. 주역, 넘어야 할 산인데 눈앞이 감감함. ㅜㅜ
    ┗ 旅인 08.12.13. 08:16
    다리우스님의 예술적이란 말씀이 적확한 것 같습니다. 맥진과 같은 진단에 있어서도 감이 중요하고, 고혈압과 같은 심장질환의 경우도 심장 자체보다 腎氣에 문제가 있다고 보며, 예술에 있어서 氣韻生動 등 이론을 떠나 화가의 느낌과 정서를 중요시하는 등의 측면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역의 육효를 보면 아무리 좋은 괘라도 위상에 따라 좋은 효와 나쁜 효가 있는 등 때에 따라 적절하게 처신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 등이 함수처럼 풀어질 수 없는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건 08.12.13. 14:04
    청소년기에…소설 팔괘를 읽다가…뭐 이런 엉터리가 있나,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어쩌면…필자는…인과론으로 볼 수 없는 이야기를 말하고자 했을 지 모르겠습니다….오래된 책인데…집에 가면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버리지 않았다면…
    ┗ 旅인 08.12.13. 14:29
    우리는 서양적인 교육 외에는 여지껏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천자문을 배우고 해도 우리 지식의 베이스가 (분)과학이기 때문에 그것은 서구의 사고방식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주역을 보아도 예전 선조들이 어떤 사고방식에서 우리의 문화를 형성해왔는지 이해(추론)할 수 없습니다. 단지 단편적으로 그들 또한 합리적인 방식으로 방대한 과학과 문화를 형성해왔으며, 그의 골간이 되는 것이 易이었다는 것, 수학책인 주비산경이나 구장산술 또한 역을 베이스로 한다는 것 밖에 알지 못합니다.
    ┗ 旅인 08.12.13. 14:52
    위의 그림은 구궁(Matrix)에 숫자, 오행, 팔괘, 천문, 지리 등을 배속한 것으로 서구적 관점에서는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는 것을 뭉뚱그려 어거지로 집어넣어 만든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지만, 최초의 과학은 사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그것에 의해서 우주와 자연의 생성소멸을 설명해 온 것에서 부터 시작(지수화풍의 사대문제)한 만큼 과학의 단초이며, 동양은 기본원소를 음약과 氣라는 추상적 관념으로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독특한 사유체계를 만들어 왔다고 봅니다. 이런 동양의 포괄적 관계론적 사고는 서구의 분과학에 의한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네럴리스트를 양산해왔기 때문에 과학의 진보가 답보적이었다는 점에 대해서
    ┗ 旅인 08.12.13. 14:57
    어쩔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동양의 과학이 서양에 비해서 뒤진 시기는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아는 주자의 경우 단순한 성리학의 개창자이라고 생각하지만, 당대에 유명한 천체물리학자라는 점, 지구와 태양까지의 거리를 계산을 이미 당대에 해놓았고, 주자 자신이 사분력(365.25일)에 대한 번쇄한 논쟁에서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는 점 등을 동양에 대하여 재해석해야할 여지를 충분히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지건 08.12.16. 11:11
    우리의 공교육이 서양적인 교육을 모토로 한 것은 개화기 때일 것 같습니다…세계 4대 발명품에서 세가지가 사실 중국에서 발명된 것을 돌아보면…과학(지식)체계도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역사적 사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말씀하신 것처럼 도양의 포괄적 관계론적 사고는 독특한 사유체계라기보다는 서양과학이 선점한 이 시기에(일반화된) 한해서만 독특하다는 판정이 맞을 것입니다…사실 뚜렷하게 서양과 동양이란 공간적 구분을 통해 말하기에는 너무 범위가 커서 부담되는 대상이지만…여인님 께서 말씀하시는 학문의 차이는 누가 우월하는가를 저울질 하기에 앞서 각각의 특징이 뚜렷하다는 것을 이해할

    지건 08.12.16. 11:16
    수(비록 어렴풋이나마) 있을 것 같습니다….제가 신기하게 보는 것은 각 패러다임이 교집합이 없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어느 지점에서마다 비슷한 점을 많이 느낀다는 것입니다…그렇다면…방식과 출발과 그 모양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에 있어서는 무엇인가 공통요소가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가 자리합니다….(해서 상대주의만을 인정하기보다는 상대주의와 더불어 일반론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어쩌면, 서로의 비교를 통해 우리는 우리를 더 잘 파악하는 도구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여인 님의 구체적인 팔괘에 관한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점, 많은 감사 드립니다.^^
    ┗ 旅인 08.12.17. 11:44
    예전에 <강대국의 흥망사>라는 책을 보며 느낀 점인데, 거기에서 서양의 발전이 알프스 산맥의 골짜기에 미개하고 조막만한 나라들이 웅거하면서 몇백년동안 쌈질을 하다보니 결국 군비경쟁 등으로 과학이 발전되고 결국 세계의 패권을 쥐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약 중국이라는 대륙이 열몇개 정도로 쪼개져 있고 맨날 싸웠다면, 춘추전국 시대처럼 인재육성과 군비경쟁 등으로 비약적 발전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한자라는 기묘한 글 때문에 왕조가 짧긴 했지만, 통일왕국으로 지속되어 왔다는 점에서 과학 기술 보다는 문치중심의 완만한 발전을 해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패러다임 쉬프트에 대해서는
    ┗ 旅인 08.12.17. 11:45
    백마리의 원숭이 효과와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엘프 09.12.22. 17:15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괘공부를 좀 더 해보고싶은데.. 마음뿐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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