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돌들의 반란

올해는 병원의 해인 것처럼 통증이나 아픔들이 계속 연이어졌다.

7월에 시작한 치통은 9월초 사랑니를 뽑아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속단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전에는 왜들 치과에 가고 저리들 호들갑이냐고 했었다.

통증이 나의 문제가 되자 상황은 달랐다.

살에 박혀있던 돌들의 반란, 통증은 나의 잇빨이 내 살에 박힌 돌로 전락하면서 먹는다는 생존의 제식과 존재의 아픔 사이에서 무엇을 포기하느냐의 문제였다.

나는 생존을 위하여 존재의 아픔을 인정하기로 했고, 아픔을 오독오독 씹으며 기나긴 여름을 연명했고, 그 결과 아직도 피둥피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더운 여름을 통증과 함께 보낸 만큼 육신 속 어딘가가 땀 흘리며 피로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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