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

2 X 54 X 6 = 648, 3 X 54 X 4 = 648, 1 X 54 X 25 = 1,350 ;

총합계 2,646권

때론 하루에 한 권씩 읽은 적도 있다. 또 많은 시간을 책에 대한 몽상을 하거나 읽은 책을 자랑하거나 하는 데 쓰기도 했다. 2,646권, 그토록 열심히 읽었는데, 얼마나 허무한 숫자인가? 이 숫자 속에는 반복해서 읽은 책도 있으며, 아무런 가치가 없는 책도 있다. 또 읽었지만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책도 있다. 몸과 사랑을 통해서 세상을 배운 것보다 책을 통해서 세상을 배웠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거의 대부분의 책을 사서 보았기에 권당 만원이라고 할 때, 물경 2천6백만원. 아니 읽기 위하여 재고로 쌓아 논 것까지 따져 보면 약 3~4천만원의 금액이 소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날지도 못할 뿐 아니라, 제대로 사랑하지도 못했으며, 현명하지도, 유식하지도 못하다. 시간과 돈과 공간(책을 쌓아 놀)의 낭비일 뿐이었다.

다 읽지 못한 책 : 성경, 논어 ……
→ 그 중요성에 비추어 너무 길거나, 고리타분하다는 특성

읽지조차 못한 책 : 맹자, 시경, 서경 ……
→ 이따위 것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함.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책 : 해석학과 관련된 책들, 자크 라캉, 푸코 등의 해설서 ……
→ 빌어먹을 번역과 해설자의 성의없는 뇌까림 탓이라고 접어두자.

많이 읽었지만 아리송한 책 : 주역, 구조주의 관련 책들
→ 명백히 나의 머리 탓이다.(머리의 용량 부족)

싫어하는 책 : 시집류, 수필집, 잠언집(수상록 등)
→ 내슝을 혐오하기 때문에…

구하지 못하는 책 : 나는 법에 관한 책, 무공비급, 아베스타, 한글판 베다의 전편 ……
→ 없기 때문에

읽지 말아야 할 책 : 차이니스환타지 즉 무협소설
→ 사실 무자게 좋아함. 유일하게 빌려보는 책임. 요즘은 몇년에 한번씩 읽음.

This Post Has 2 Comments

  1. 선수

    ㅋㅋㅋ 읽지 말아야 할 책에서 빵 터져버렸습니다 ㅎㅎㅎ

    1. 旅인

      무협소설 읽어본 지도 오래되었네요.
      얼마전에 ‘신조협려 2006’라는 무협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데, 양과와 소용녀의 사랑이 너무 애틋했죠.

      그런데 주성치의 쿵푸허슬에서 낡은 건물주, 즉 매일 속옷바람에 담배나 피우며 셋방 사는 사람들에게 소리나 쳐대는 그 뚱뚱한 여자가 소용녀고 그 남편이 양과라니…

      넓은 대륙에 욹궈먹을 인물이 그리 없나봅니다.

      취권의 주인공도 황비홍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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