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 대하여…

어느 책에서 ‘그들은 가난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유로울 수 있었다.’라는 구절을 읽었다. 나는 이 구절에서 절실함을 느꼈다. 자유의 필요충분 조건으로서의 가난이 아니라, 가난이 그들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자유는 그들이 바라던 것은 아니다. 예속된다고 하여도 가난하지 않기를 바랄 뿐, 배고품과 절망의 끝에 놓여진 자유를 선택하고자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돈을 벌고 있으며, 도시의 변경에 있고, 이 곳을 떠나지 못하리라는 느낌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절망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변경의 가을 중 일부>

This Post Has 2 Comments

  1. lamp; 은

    그들은 가난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유로울 수 있었다.

    집착하지 않음으로인해 가난(마음에 넣어 둔 것이 없고)하고 그래서 또한 자유로울 수 있는..다시말하면,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얻기위해, 혹은 잃지 않기위해 집착하는 그런 것 따위엔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 경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 여인

      그들은 가난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유로울 수 있었다.

      어디에서 읽었는지 모르겠고, 읽을 때도 가난과 자유의 관계를 도저히 그려낼 수 없었습니다. 가슴 속으로 그냥 먹먹히 스며들던 구절입니다.

      여기에서 가난은 일반적으로 가난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그것이 어떻게 그들을 자유롭게 하는지 저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lamp; 은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