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극장

만약 카사블랑카를 보기에 좋은 영화관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시네마극장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 극장은 지금 코리아나호텔 자리에 있었는 데 널판지로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극장 내벽을 둘러친 천을 젖히면 널판지 사이로 밝은 노란줄이 극장 안으로 스미곤 했습니다. 그러면 어디에선가 욕이 비수처럼 날라들었지요. 여름이면 더운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기보다 문을 열어놓고 건물 밖 계단의 난간에 걸터앉아 영화를 보기도 했지요. 그처럼 낡고 허름한 빛이 새는 극장에서 보는 흑백의 카사블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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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e메인

    무심히 ‘840’이라고 숫자를 입력해 보았습니다 ^^; 그랬더니 여기도 여름,이네요. 12년전..!
    요즘도 글 속의 ‘시네마 극장’ 같은 곳이 있을까요? 왠지 더운 여름에도 ‘노란빛’을 떠올리면 따뜻한 공간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2002년 여름엔 저희집에 한 아이가 태어난 때입니다. 8월 즈음이면 태어난지 한달이 지났을 때지만, 여전히 너무 작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냥 옆에 누워 지켜보기만 했던 기억.
    실제였지만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이, 제 기억에 ‘노란빛’으로 남아있네요.
    (놀랍네요. ‘840을 입력해도 괜찮으려나…?’ 싶었는데말이죠…^-^;)

    1. 旅인

      이 영화관은 1970년대 초반까지 있었던 영화관입니다. 지금의 조선일보 자리에 있었지요. 참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제가 10살 때 즈음이니까요.

      갓난 동생을 바라보던 리메인님의 설레던 마음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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