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자들의 심야

다음에 당도할 전철 소식이 아득한 전광판을 본다. 막차시간이 어둠에 젖은 승강장처럼 열리는 자정이 되자, 적막이 흥건하다.

없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루의 끄트머리로 내몰리게 되는 법이다.

This Post Has 2 Comments

  1. 아톱

    직접 그리신 건지요? 느낌이 무척 좋습니다. 이런 글에 좋다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늦은 밤에 잔잔한 노래를 듣고 있던 차에 차분하고 정리된 그림과 글을 접하니 더 좋네요. 저는 아무래도 마이너한 취향을 갖고 있나 봅니다..

    저 자신 또한 ‘없는 사람’에 속하면서 ‘더 없는 사람’이 되기는 싫어 어딘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웃기지요. 누군가는 좋아할 겁니다. 내몰리다 못해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도 반항하거나 항의할 생각 한 번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1. 旅인

      제 그림은 아니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수정을 하고 태그로 포스트 전체를 까맣게 처리를 하고 그 위에 글을 썼습니다.

      저도 늦은 시간에 막차를 기다리면서 저런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