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들어 블로그에 포스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길거리를 굴러다니는 나뭇잎처럼, 나는 살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나뭇잎보다 내가 고귀하다는 뜻은 아니다.
- 내가 근무하는 주변으로 참새와 비둘기가 날아든다. 먹을 것이 있는 탓이다. 사람 또한 먹을 것(돈)이 있는 곳으로 꼬이는 것은 하등 대차가 없다.
- 우리의 말과 생각을 이해 못한다고 새들을 향해 새대가리라고 한다. 하지만 새들의 말과 생각을 헤아리려는 생각은 우리에게 눈곱만큼도 없다. 새들은 우리를 보고 “사람대가리란 어쩔 수 없다”고 지저귀고 있는지도 모른다.
- 올해는 꽃샘 추위가 없었다. 그냥 봄이 왔고, 그냥 가버리는 것 같은 봄을 보면서 작년같은 여름이 쳐들어올까 걱정이다.
블로그를 폐쇄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 방문했어요.
잘 지내시지요? 그래도 소식을 알려주시니 반갑습니다.
사람이 자연과 다름 없다는 말은 자연과 같은 영롱한 존재라는 뜻도 되겠네요.
인간의 삶이라는 게 그리 즐거울 게 없는 것이지만, 따뜻한 봄바람 속에서 내일도 떠오르는 태양처럼 묵묵히 살아가자구요. 🙂
벌써 5월이 다 지나가네요.
잘 지내느냐라고 여쭈신다면 어쩌면 여태까지 보다 지금이 훨씬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지난 날들은 잘 지내지 못한 것인가 하고 묻게 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 가까이에 장미넝쿨이 자라고 있는데, 하루종일 보고 있으면서도 문득, 간혹, 하루에 한번쯤, 참 아름답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을 느낄 때 하루에 한번쯤, 간혹, 문득, 행복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들은 심심하고 무덤덤합니다. 짜증나고 신경질도 나고 하지만, 제가 아무 것도 아니고 바람이 불며, 날이 저물고 하는 것들이 다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톱님께서도 물론 잘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