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터너스의 그늘

이 플라터너스의 사진은 조금 멀리서 찍어야 하는 것 같다. 나무는 바람의 종족이라지만,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도 이 나무의 움직임은 조용하다.

This Post Has 6 Comments

  1. 흰돌고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도 조용히 움직인다니, 나무를 보니 왠지 정말 그럴 것만 같아요.
    (나무 주변의 배경은 일부러 지우신건가요?)
    저도 어제 플라타너스 나무를 보고 거기에 핀 희안한 걸 보면서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플라타너스 꽃으로 나오더군요. 그런데 더 알고 보니 사람들이 플라타너스 꽃으로 착각한 것이고 실은 튤립나무의 꽃이었답니다. 나무도 튤립나무였던 거지요. (자세히 보니 나뭇잎이 다르더라구요.) 덕분에 새로운 나무를 하나 알게되서 기뻤는데, 한편으론 플라타너스 나무의 꽃은 어떤걸까 궁금해졌어요.

    1. 旅인

      큰 나무의 가지가 바람에 따라 마구 흔들린다면 가지와 가지가 서로 부딪혀 꺾이고 잎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인지 작은 나무의 가지는 마구 흔들리는데 저 플라터너스의 가지는 큰 바람에도 흔들림이 잔잔한 것 같았습니다.

      배경은 일부러 지웠습니다.

      튤립이 구근류의 외떡잎 식물로 알았는데, 찾아보니 별도로 튤립나무가 있네요. 홀씨를 날려 번식을 하는 식물의 경우 대부분 꽃이 별로 더라고요^^

  2. 리얼리티

    이렇게 큰 나무를 마주하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생각하다가
    얼마나 오랜시간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까에 생각이 미치니…

    1. 旅인

      나무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 바람과 빛과 하루의 시간에 대해서 사색할 풍경을 제공해줍니다.

      플라터너스라는 나무는 저렇게 자라도 속이 여물지 못하여 가구 등의 목재로 쓸 수 없어서 결국 이쑤시개 정도 밖에 만들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크다고 하지만 나무의 나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저렇게 크게 자라기 위하여 잎은 다른 플라터너스 잎처럼 크지는 않습니다.

  3. 토종감자

    와. 흰 바탕에 나무를 이렇게 찍어 올리시니 정말 바람의 종족이라는 말씀에 공감이 되네요.
    수많은 팔을 둥글게 벌려 바람을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旅인

      나무가 없다면 바람이 세상을 스쳐지나는 모습과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바람의 종족이라서 어린아이가 죽으면 나무가지에 걸어 풍장을 지내고, 나무로 배을 지어 바람에 묶어 먼바다 먼 대륙으로 보냅니다.

      아무리 바람의 종족이라고 하여도 큰 나무가 바람을 감당하기에 무리가 따르는 듯, 이 나무의 잎사귀는 작은 나무의 잎사귀에 비하여 작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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