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어떤 슬픔은 새벽에 출항하고 어떤 아픔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 오늘 우리는 겨우 살아있다. 어쩌면 저주가 가장 쉬운 용서인지도 모르겠다.

2014년 장미가 피는 계절 연희에서
안현미

이 글은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는 창비시선의 한쪽에 쓰여져 있는 시인의 말이다. “오늘 우리는 겨우 살아있다”에서 한숨을 쉬게 된다. 어떤 기쁨이 새벽에 외출하고 어떤 아픔과 저녁에 해후를 한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정말 나에겐 숨막힐 것 같은 하루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겨우 살아있다는 이 사실이야말로 저주이며, 자신의 생애에 대한 가장 손쉬운 용서이자 다리를 뻗고 잠들수 있게 하는 준엄한 사실이라는 것에 안도하게 된다.

이해가 안되더라도 좋다. 나도 조만간 이 글을 읽어보고 무슨 생각으로 쓴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될테니 말이다.

3 thoughts on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1. 필사를 해 온 그녀의 시를 다시 읽어보니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이 아니다. 나도 시를 그리고 싶다.

  2. 저도 시라는 놈을 그려보고 싶네요
    시인의 시를 읽을 때면 감탄을 연발하면서 부러움이 한가득하거든요
    저런 말을 만들어낼 정도면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습작들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1. 이 아주머니의 시가 마음에 듭니다. 비정규 계약직으로 밥벌이를 해야하는 광부의 딸인 안현미의 시는 가슴 속 근육의 한가닥을 당긴듯 뻐근하고 아픕니다. 밥벌이로 바쁜 탓에 시를 많이 쓸 수가 없지만, 시는 살아가는 첫번째나 두번째 이유는 아닐까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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