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제되었다

어제부터 갑자기 이웃집을 방문하여 댓글을 쓰고 난 후 [확인]을 누르면 아래 사진과 같이 “귀하는 차단되었으므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웹 페이지 경고가 뜬다. 이 경고가 뜬 후에는 이웃의 포스트에 댓글도, 방명록에 안부를 올리는 것도 안된다.

차단/capture

이 문구를 처음 보았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웃에게 섭섭한 일을 만들었거나 혹은 인터넷 상에서 불의한 짓을 저질러서 공중 일반에게 접근이 금지된 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고립감을 맛보았다. 하지만 다른 이웃블로그에서 두번째의 경고를 보았을 때, 나의 댓글이나 포스트 때문에 이웃에 의해 접근이 불허된 것이 아니라, 티스토리나 앤티스팸 엔진이 정해 놓은 룰에 의해 일방적으로 내가 배제되었다는 것을 간신히 이해했다.

내가 왜, 어떤, 룰에 의하여 배제되었는지에 대해서 물을 곳도 애매하고, 설령 마땅한 곳을 찾아서 설명을 요구해도 ‘*%Gh8$!@?… B%gvfm Tye#@H.”라는 식으로 전혀 이해하지 못하도록 설명하고 “불편을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답변할 것이다. 사랑해달라고 부탁도 안했는데 “사랑합니다. 고객님”하고 일방적으로 사랑을 퍼붓는 이 시대에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모든 잘못과 허물을 덮어주는 일방적인 면책특권이다. 죄송하다는데, “말루만?”이라고 따지기도 뭣하지만, 어떠한 불편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것인지는 묻고 싶다. 댓글이나 방명록에 글을 쓸 수 없다는 불편에 대한 죄송인지, 아니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듣는 고문을 한 것에 대한 죄송인지를 묻고 싶은 것이다.

이웃의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당분간일지 꽤 오랜기간일지는 모르겠으나 댓글을 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 나의 포스트에 댓글을 달려고 할 때, “귀하는 차단되었으므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불신과 귀찮음 아니면 치명적인 댓글과 엄청난 스팸들 때문에 우리를 대신하여 누군가가 쌓아준 정교한 벽과 부비트랩 속에서 점차 소외되고 외로워질 것이다.

추석은 잘보내셨는지요?

“나는 배제되었다”에 대한 13개의 생각

    1. 현재 파악된 바로는 티스토리는 다 접근금지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후박나무님 블로그 접근은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테스트해보니 막혀버렸네요.ㅜㅜ

  1. 어머 정말요?
    뭐 이런게 다있데요!!!!!
    `-‘
    정말 성질나게 하는 경우네요.
    제 블로그에도 댓글이 달아지지 않는건가요?
    ㅜㅜ..

    여인님도 추석 잘 보내셨어요?
    전 친척들과 함께 했던 예전의 따스했던 추억을 뒤로하고,
    친척 없이도 즐거운 연휴를 보냈답니다…. 허허.

    1. 처음에 댓글을 올릴 때는 문제가 없더니…
      다음 댓글을 다 쓰고 올리려는 순간, 바로 저 경고 메시지가 뜨더니 티스토리 전체로 번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냥 집에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 본가 가고 끝

  2.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이건 또 처음 보는 문제라 저도 갸우뚱했네요.
    넷상의 관계란 게 반쪽 짜리 진실이란 생각이 조금 들어서… 저런 문구를 본다면 순간 섭섭함이 저를 휘몰아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티스토리 좀 정신차리고 개선할 것들 빠릿빠릿 개선해주었으면 좋겠어요.

    1. 티스토리를 떠나게 된 계기가 저는 Location(저는 Travel로 고쳐씀)을 지도에 없는 곳(지옥이나 천국 그리고 마음 등)도 사용하는데 티스토리에서 로케이션 설정을 지도에만 한정, 특히 음식점이나 관광지 등으로 유도하는 바람에 제가 구축해놓았던 지명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로 보게 되었을 때는 섭섭했지만 두번째 보게 되었을 때는 시스템 상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어 괜찮았습니다.

  3. 크흐…
    저도 예전에 이런적 있어요.
    그냥 고객센터에 메일 보내면, 자기네 스패머 필터링 오류라며 죄송하다며 풀어주더라고요.
    처음 봤을때는 다른 블로거가 저 막아 놓은건줄 알고, 빈정상했었었죠…^^;;

    1. 감사합니다.
      방금 고객센터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기다려봐야겠네요.
      그런데 티스토리 가입자가 아니라고 조치가 늦어지면 어떡하죠?

  4. 그런이유가 있었겠네요.
    저도 스패머처리된줄알고 빈정상해서 이웃 뚝 끊은적… 몇번있었네요 ㅡㅡ;
    곰곰 원인을 생각해볼걸그랬어요.
    추석과 연달아 여름휴가로 신청했는데 떠나기전에 던져진일과 직원이 아파서 대신하게 된 일 제가 맡은일을 꼬아놓은 사람…이런저런 사건때문에 재택근무중이예요.
    편한옷에 가끔 누울수도 있다는거 빼곤 노동강도는 3배쯤 되는거 같네요.
    피난처인 미용실마저 이번주 내내 휴가!!
    최악의 휴가를 보냐는중이예요 ㅎㅎ~

    1. 저도 오해할 뻔 했지만, 금새 이유를 알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집에서 일을 하게 되면 금새 일에 빠져버려 밤늦게까지 하게 되고, 휴가시라면 휴가인데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억울함이 겹쳐지니 내일 어떻게 되더라도 나는 오늘 휴가를 보내겠다고 입술을 깨물고 쉬셔야 합니다.
      내일하고 모래 만이라도 가족분들과 함께 즐거운 날을 보내시길…^^

  5. 스마트폰으로 쓰면서 글이 안올라가서 여러번 눌렀어요…반복답글은지워주세요 ^^;

  6. 별의별 일이 다 있네요
    아무쪼록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여행 갔다가 오늘 집에 돌아왔습니다.
    모노노케히메의 배경지인 야쿠시마 다녀왔는데
    여인님께서 꽤나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럼 남은 일요일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1. 그래서 코다마가 사진에 나온 거네요?
      댓글을 달다가 올라가지 않아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코다마가 머리를 따르르 흔드는 그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기괴하기도 했죠?

      철길도 그곳에서 찍은 모양이네요. 갈라지는 철길 모두 가보고 싶은 풍경이었습니다.
      위소보루님도 푹 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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