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에 관심 있으십니까

道....

극동이라는 이 곳에는 진리나 진실은 없었다. 다만 가야할 길(道)이 있었을 뿐이다.

본체(本體)나 인명(因明)과 같은 쓸데없는 것으로 머리를 썩힐 필요가 없었고, 언어가 사유의 도구로 전락된 적도 없다. 천차만별한 현상을 지그시 바라보고 기록했다. 지금을 노래한 詩이든, 과거를 기록한 역사이든, 미래를 점친 易이든, 죽은 진리나 진실과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살아있어서 끊임없는 자연을 반영하고 있느냐를 따졌다.

This Post Has 6 Comments

  1. 아톱

    복잡하게 이것 저것 따지지 않았다는 말로 들리네요.
    사람들이 세상은 이렇다 저렇다 하고 정의하는 순간 살아 숨쉬는 진짜 자연은 그림자 뒤로 숨어버리게 되는 꼴이니까…

    1. 旅인

      道를 너무 신비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도통하면 하늘을 날아다니고 이슬 만 먹고 천년을 살고… 하지만 도란 가야할 길, 살아가는 올바른 방식에 불과하다는 것이 공자, 노자, 장자, 맹자 등의 제자백가의 사유였는데, 아리안의 사고를 반영한 불교와 성리학이 대립하면서 道가 절대이성과 같이 신비화된 것 같습니다.

  2. 후박나무

    해 뜨면 일하고, 배고프면 밥먹고, 잠오면 잠자고…..
    제가 배운 도(道)라는 개념은 삶을 단순화 하고, 순간에 집중해서 살아가는 것 같았는데,
    여인님 말씀처럼 도(道)하면 아직 신선이나 도술을 부리는 부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것 같아요.ㅠ

    1. 旅인

      제가 바로 도라고 하면 신선이나 도술을 부리는 차원으로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도를 현실적인 것으로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이라면 조금 재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도가 자연(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道法自然)라고 할 때, 자연은 신비막측한 것이라서…

  3. 위소보루

    마지막 문장이 참 인상적입니다.
    살아 있으면서 끊임없이 자연을 반영하고 나아가는 삶이라,
    그래서 우리는 예전부터 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배우며, 체득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이상향이랄까요

    1. 旅인

      가장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도교에서 말하는 진인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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