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던 날…너를 불렀지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Roberta Flack

어제 93.1MHz, ‘당신의 밤과 음악’에서 젊은 시절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찍은 공포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의 메인 타이틀곡인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가 흘러나왔다. 이런 노래를 들으면 흑인 여가수가 찍어바른 향수가 땀냄새에 젖어 왈칵 쏟아져 내린다. 더운 향내다.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 그만 이 노래를 흘려듣다가 놓치고 말았다는 것에 탄식할 즈음,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Calling you”가 흘러나온다. 모래와 폭양의 무료함과 짜증이 가득한 카페는 흘러들 이유가 있는 것이나 스쳐지날 이유가 있는 것들이 머물다 가는 곳은 아니다. 버려진 것들, 그래서 갈 곳이 없어서 부서진 커피머신을 붙들고 욕을 퍼부어대거나, 벽의 낡은 못 위에 색이 바랜 生을 걸어두어야 하는 곳, 그 곳은 모하비 사막의 한쪽 구석, 바그다드 카페다.

♬~

베가스에서 아무 곳으로나 가는 사막 위의 길
네가 스쳐지났던 곳들보다 조금은 낫겠지만
고장난 커피머신이나 있는 작은 카페

나는 너를 부르고 있는데…
너는 듣고 있는거니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

뜨겁고 마른 바람이 生의 가슴을 관통하는 곳
불면 속에서도 느낄 수 있어 변화가 다가와
너와 날 자유롭게 하리라는 것을

나는 너를 부르고 있는데…
너는 듣고 있는거니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

Calling you : Jevetta steele

This Post Has 8 Comments

  1. 위소보루

    이 가수의 목소리는 본인이 데려가고 싶은 곳으로 저를 데려가는 것 같은 소리입니다.

    사막을 간 적은 없지만 마치 사막의 황량한 길 한가운데서 차를 세워놓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첫번째 노래는 무척 더운 여름날 밤에 듣고 싶어지는 노래입니다,

    1. 旅인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라는 영화는 1971년작이니 그의 나이 41세때의 영화로 라디오 DJ로 나오는 작품입니다. 한때 The first time…이 영시의 다이얼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하루라도 안나온 적이 없는 음악이었지요.
      Calling you는 소울이 느껴지는 노래지요?

  2. 아톱

    첫 번째 음악은 마음을 호수처럼 잔잔하게 하면서도 가슴을 휘감는 맛이 있네요.
    공포영화 속에서 저 음악은 어떻게 쓰였을까 궁금해지네요.
    저 감독의 초기작이라면 꽤나 오래 전 영화일 것 같은데.. 음악 때문에라도 보고 싶어집니다.

    두 번째 음악은 꽤나 많이 들었던 노래네요.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어떤 정체모를 감성이 좋다랄까요. 다른 누군가가 아닌 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그게 참 좋아요.

    1. 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라디오 DJ로 나오는데,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지요. 그런데 팬이라는 여자 스토커가 나타나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그러니까 저 음악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사이의 음악이 됩니다.

      바그다드 카페라는 영화는 일반관객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굉장한 수작입니다. 노래만큼이나… 기회가 되시면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3. 2nd cancel

    끈적한 오후, 여름,
    그리고 관계의
    그리움 _

    1. 旅인

      분명 Calling You에서는…

  4. ree얼리티

    낮인데 밤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노래네요…
    음악듣는 걸 참 좋아하는데 챙겨서 듣는 것 보다 우연히 듣게 될 때의
    그 감동을 너무 좋아해요.~~ 지금처럼요…

    아는 노랜데 제목도 모르고 좋아한다면서 아무정보도 안주면서 노래녹음 떠 달라는
    막무가내였네요. 제목을 적어갑니다.
    ‘바그다드 카페’는 아이와 함께 봤었어요. 노래를 들을 수 없었지만 찾아서 듣겠습니다.
    그 사막의 노란색의 열기와 무료함이 노래와 함께 흘렀었다는 어렴풋한 기억만…

    1. 旅인

      제목을 알고 싶은 노래들이 많이 있지만 찾기를 포기하고 듣습니다. 바그다드 카페는 블로그 이웃님 덕분에 보게된 영화입니다. 간만에 본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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