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로부터 겹겹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를 바로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며 “집권 초에 이런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매경 2014.04.29일자 기사 중>

적폐. 사전에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이라고 되어 있다. 대통령은 그 단어 앞에 ‘과거로부터 겹겹이 쌓여온 잘못된’이라는 동일한 의미의 수식어를 한번 더 포갠다.

이 기사를 곱씹어보면, 세월호 사고는 과거 정권에서부터 잘못이 곳곳이 쌓이고 썩어서 곪아 터지고야 말 불상사가,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과거의 정권도 아닌, 지금 왜 터졌는지 모르겠다는 피해의식이 있다. “한스럽다”, “안타깝다”라는 낱말 속에서도 그런 뉴앙스를 감지할 수 있다.

7 thoughts on “적폐”

  1. 아하 그렇게 볼 수 있겠군요.
    요즘 저분은 무슨 말을 해도 자신이 책임 안 지려고 용쓰는 걸로 보입니다.
    전 자기 자신은 정상적인지 한 번 물어보고 싶어요.

    1. 검찰에서 채동욱의 혼외아들을 수사(조사)하고 간접사실과 경험칙에 입각하여 “아들인 점이 확실해보인다”고 발표했는데, 검찰에서 무엇 때문에 수사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검찰의 권위를 위한 자체 감찰과 징계를 위한 것이라면 이미 채동욱씨는 사퇴를 했습니다. 아니면 채동욱의 불륜에 대한 수사를 통해 기소를 하고 법정에 세우려는 것인지? 아니면 검찰의 이름으로 민간인 사찰을 대행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검찰의 직무범위를 벗어난 수사(조사)야말로 적폐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 블로그에 방문을 하여 인사를 드리려고 하니,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해야 하는군요. 가서 인사를 드려야 하나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시골가는 길에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도 비슷한 말들을 꺼내시는걸 들었어요.
    물론 오랜시간 쌓여온 폐단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대통령에게 책임이 없다는 식의 태도는 저도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한다면, 그 밑의 누가 책임을 지려고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의 리더쉽에 책임감이 가장 큰 덕목으로 자리잡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1. 국정원, 검찰 등 권력기관이 바로 잡혀야 모든 곳이 바로 잡힐 것이겠고, 재벌과 국회의원, 고위관료들의 자제들이 군대를 가고 저런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간다면 적폐는 사라지겠으나, 우선은 사태의 책임이 바로 나에게 있다는 의식이 없다면 적폐를 바로잡겠다는 선언은 구두선이나 공염불이 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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