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드리

DDP

3월 25일 간송박물관 밖으로 나온 “간송문화전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를 보기 위하여 옛 동대문 운동장 자리에 새로 개관한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약자인지, Dream, Design, Play의 약자인지 잘모르겠다)로 갔다.

8000원의 관람료를 지불하기에는 전시품목이 너무 적다. 그리고 “훈민정음 해례본”이나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은 보호의 차원에서 격리되어 관람자의 시선에서 너무 멀다. 하지만 간송박물관처럼 어둡지 않고, 서너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천천히 보아도 된다는 점은 4000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다. 한 절반 정도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二間水門

이 이간수문은 동대문과 청계천이 흐르는 오간수문의 바로 남쪽에 있다. 장충단 공원을 따라흐르던 물은 성벽 밑 이간수문을 빠져나와 오간수문을 빠져나온 청계천과 합한다.

光熙門

DDP의 남동쪽으로 있는 광희문은 남소문이며, 수구문(水口門) 혹은 시구문(屍口門)이라고 불렸다. 이 문으로 도성의 시체와 장례행렬이 나갔다. ‘여지도 경조 오부’에 보면 광희문을 벗어나면 동활인서가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1937년 경성지도를 보면 광희문 바로 옆에 성벽을 따라 신당리 공동묘지가 있고 더 위로 올라가면 신당리 화장터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

또 다른 시신이 나갈 수 있는 문은 서소문인 소희문인 데, 주로 아이들의 시신이 엎혀나가는 관계로 문을 벗어난 고개를 아이고개, 애오개, 아현으로 불렀다.

This Post Has 3 Comments

  1. 후박나무

    동대문 디지털 프라자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가보셨군요^ ^
    최신 건물과 오래된 옛 정취가 섞여 있는 느낌.
    한 번 들러보고 싶네요:~)

    1. 旅인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만, 무슨 용도로 쓸 것인지 알지 못할 정도로 정체가 모호한 구조물(건축같지가 않습니다)입니다. 간송문화전이 개최되는 건물에 들어가보니 나선형의 복도를 따라가다보면 4층이 나오고 그 4층의 외부공간은 지상과 경사를 이루며 이어지게 되어있습니다. 건물이 라운드이고 내부 외부가 이어지며 방향을 감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어디에 전시장이 있는지 찾을 수 없어서 아직은 몹시 생소한 구축물입니다. 점차 가다듬어지고 자리를 잡아가겠지요?

  2. 플로라

    동대문이 아닌다른곳에 다른용도로 잇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곳이었어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넓은 곳? 그러나 우리나라에 그런 조건을 만족시킬만한 곳이 있을까요…
    저도 동대문운동장 어린이날 행사에 갔었기 때문에 ㅎㅎ
    그곳이 그리된 것이 좀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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