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자리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지난 주 수요일 ‘바람이 분다’를 보기 위하여 합정동에 있는 롯데시네마로 갔다. 영화가 끝난 후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의 입구에 ‘아름자리’라고 쓰여 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지하철 화장실의 표어에서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 즉, ‘아름자리’로 축약을 거듭하여 만들어진 낱말같다.

한 언어가 강한 생명력을 가지려면 시대의 변화와 다양성을 반영하면서도 명료한 의미의 새로운 단어를 생성해내는 조어 능력을 바탕하여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한자 문명이 중국을 너머 변방에 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친 이유는 한자의 막강한 조어능력 탓이기도 하다.

뒷간, 변소, 화장실, 해우소 등의 말로도 충분한 곳에 또 다른 이름을 채우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름답다의 아름이 대소변을 가리는 곳의 의미와 겹친다면 앞으로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는 그 의미를 온전히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름자리’라는 이름으로 ‘당신이 머문 자리를 아름답게 해주십시요’라고 강요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왠지 범람하는 값싼 단어에 욕지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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