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스런 글

밀語는 蜜어가 아닌 密어다. 그래서 언어는 랑그가 되지 못하고 파롤이 된다. 은밀한 골목에서 거시기한 놈 몇몇이서 수근대며 키들거리는 그런 상스런 이야기다. 그러니까 俚語(巷間에 떠돌며 쓰이는 속된 말)다.

나는 이 속된 말들 속에 섞여있는 음란한 언어의 뒤틀린 결구들 때문에 지리멸렬한 문장을 며칠이고 읽었다. 그리고 흘러가는 단어 중에서 거짓된 낱말과 근거없는 流言를 잡아내기를 했다.

그의 시집 몇 권과 이 책을 읽어본 후, 어긋난 단어와 탈구된 문법이 그의 육신 속으로 習音(김경주가 만든 단어다 하지만 정확한 의미를 가늠할 수는 없다)될 때 그는 아프고 병들고 말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김경주의 글(詩라고 해야할 지 賦라고 해야할 지 風이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을 읽다보면 色聽을 느낀다. 그의 시에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색깔만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시경이 思無邪한 반면, 몹시 삿되다. 어그러진 문법은 복상지음처럼 음란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는 아정한 시대가 아니다. 오운육기가 산란한 지점, 이란치란의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새로운 글이 나온다.

김경주의 무의미한 문법은 이 시대의 췌언이고 연문이 되겠으나, 군더더기의 말과 글이 과연 무의미 그대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신탁이 될지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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