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

消印이라는 단어를 보았다. 보낸 곳의 지명과 78.9.7이라는 날짜와 함께 동그랗거나 풍향과 같은 무늬로 새까맣게 우표의 값어치를 지워버리는 아득한 흔적이라는 것을 잊은지 너무 오래되었다. 소인이라? 몇 번이나 입으로 우물거린 후에야 완행열차가 세상의 모든 간이역마다 정차를 하던 녹색의 태고 때에, 어느 지방 우체국의 이름이 달린 소인을 보고 편지봉투 안에 담긴 그녀의 향기를 그리워했었던 기억을 간신히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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