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7 09:45 :
벌레먹은 하루
문득 깨어난 새벽 4시, 빗소리가 가슴 속을 파고 든다.
뒤척이다 깬다.
6시가 지난 TV에서는 교통상황을 보여준다.
출근을 해야 하는데 그칠 생각을 않고 오히려 빗줄기는 거세지기만 한다.
마누라를 깨워 지하철역까지만이라도 태워달라고 할까 하다가 철퍽! 하고 개울이 된 도로 위로 나선다.
매미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좀 걷다보니 굵은 빗발은 긋는데 먼 곳에서 벼락이 치는 듯, 천둥소리가 하늘 주위에서 우르릉거린다. 어둔 아침 구름 밑으로는 하얀 실내등을 밝힌 전철이 우르르 교각 위를 달린다.
전철이 뚝섬을 지나자 한양대 옆의 살곶이다리가 물에 잠겼고 중랑천이 뚝을 넘칠 듯 흐른다.
그리고 전철은 지하로 잠수한다.
20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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