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0 10:25 : 황홀한 밥그릇

노자 도덕경의 17장에 이렇게 쓰여 있다.

太上 下知有之,
지도자가 최고라면, 그가 있는 것 정도 만 우리는 알 것이고,

其次 親而譽之,
그 다음이라면, 그를 좋아하고 기린다.

其次 畏之,
그보다 못하다면, 그를 두려워하고,

其次 侮之.
막장이라면, 그를 업신여긴다.

信不足焉 有不信焉.
지도자로서 신의가 모자란다면, 우리는 그를 믿지 못한다.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아득하여라, 그 말을 아낌이여, 힘들인 것이 이루어지고 일이 되는 것을...

百姓皆謂我自然.
우리는 모두, 자기가 스스로 그렇게 했다고 한다.


왕필은 위의 막장 정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단다.

올바름으로 국민들을 가지런하게 할 수 없어서, 짱구를 굴려가며 국가를 운영하니, 국민들이 속내를 알고 피해가려고 한다. 지도자가 뭐라고 해도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를 업신여긴다'고 한다.(不能以正齊民, 而以智治國, 下知避之, 其令不從, 故曰: '侮之也')

우리의 정치의 번지수는 어디인가? 모지(侮之)다. 이는 나라꼴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국민들도 그렇다. 이런 막장 정치는 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한다. 나라를 믿을 수 없는 국민들은 대체로 피곤하고 처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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