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는

1. 7/17일은 금연 2주년이다. 하지만 요즘은 담배를 피우고 싶다.

2. 프로젝트를 책임지라고 데려온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안타까우면 그것으로 그만이지만, 자신의 책임을 타인에게 어떻게 전가할까 골몰하고 각종 방안을 시행하는 탓에 프로젝트가 갓길로 가고 있다. 뻘짓의 의미를 알 것 같다.

3. 잔업비가 늘다보니 호주머니가 두둑하다. 그래서 장터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8인치짜리 풀레인지(포스텍스 FE-206en)를 샀다. 3만원짜리 삼미 유닛 정도의 크기와 무게겠거니 하고 지하철을 타고 가서 들어본 순간, 같은 8인치임에도 프레임의 크기도 크고 3배 이상의 엄청난 무게(3.2Kg/개) 때문에 허걱했다.

집에 와서 인클로저에 유닛을 달고 소리를 들었다. 요즘 나는 계속 놀란다. AR-2aX에서 KLH32로 바꾸었을 때 소리에 대한 놀라움, 그리고 조그만 보스 101MM의 중량감있는 소리, 그리고 마분지같은 삼미 유닛이 내어준 소리. 그때마다 나는 소리의 끝에 근접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또 다시 포스텍스의 소리에 놀란다. 더 놀랄 일은 이 유닛도 매니아에겐 아마츄어용에 불과하단다. 소리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

포스텍스는 콘지를 바나나 펄프를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스피커의 콘지의 소재, 특히 풀레인지 콘지의 경우 얇고, 가볍고, 질기고, 뻣뻣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포스텍스는 특별히 파초류의 식물에서 추출한 섬유질로 성형한 종이를 스피커의 콘지로 쓴다. 얇아서 아슬아슬하다. 이런 콘지를 잡고 있는 엣찌는 어떤 천으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몹시 탄력성이 있고 앞으로 나오지 않고 뒤로 오목하여 KLH의 엣찌같다. 또 콘지를 잡아주는 댐퍼가 삼미 유닛에 비하여 상당히 낭창낭창하다. 그러니까 보이스 코일을 둘러싼 자석의 크기가 큰 만큼 비례하여 자계의 밀도가 높아 유닛의 상하 피스톤 운동이 크고, 피스톤 운동의 유연도를 높힐 수 있도록 댐퍼와 엣찌가 설계되어 있다.

삼미 유닛에서 들려준 소리도 좋았지만, 포스덱스의 소리는 부드러운 댐퍼 탓인지 고역에서 쏘는 소리가 삭감되어 훨씬 부드럽고, 소리의 재현에 있어서 임장감(臨場感)이 두드러진다. 과거 보스 5.1채널을 사용할 때의 데모 CD를 걸어서 들어보니 소리의 입체감이 그대로 살아나고 눈을 감으면 악기와 사람의 무대 위 포지션이 그대로 살아난다.

4. 6월 중순에서 7월초까지 진행된 나와 PM측과의 전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내가 전투를 소강상태로 접어들게 한 셈이다. 그동안 나는 프로젝트의 원만한 수행을 위한 제안에 제안을 거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의 불합리한 지시를 현재의 전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은 나의 이러한 제안을 명령불복이라는 형식으로 이해했고, 나를 적으로 간주했다. 그래서 나는 적이 되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위하여 투쟁보다 화해를 도모해야 했고, 나는 백기를 들었다.

Fostex Fe206en Specification…

 

Specification Fe206en me-08b40 비    고
 Sound Pressure Level      96db/W(m)      91db/W(m) 스피커 능률이 좋아 음압이 높다
 Magnet Weight     1.07kg/each     0.37kg/each 자력이 커서 스피커 구동력 상승
 Voice Coil Diameter         35mm         22mm 코일의 내경이 커서 반응 양호
 Frequency Range    45~20,000Hz    64~15,000Hz 주파수 대역이 넓다

200만원 이상 호가하는 3웨이의 ‘JBL4312E’의 경우 93db/W(m)의 음압, 주파수 대역은 40~40,000Hz이다. 보급형 스피커의 경우 90db/W(m) 내외의 음압, 55hz – 20kHz의 주파수 대역을 가진다. 참고로 인간의 가청주파수는 16Hz~20kHz이다,

그러니 1웨이 풀레인지로 96db/W(m)와 45Hz~20kHz라는 Spec을 구현한다는 것은 경이롭다.

This Post Has 2 Comments

  1. 후박나무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으신가봐요~ㅠㅠ
    그래도 담배는 No~ No~
    금연~ 계속해서 쭈욱 이어가시길 바래요^ ^
    무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시고, 홧팅!! 하시구요^^

    1. 旅인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알아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수행할 아무런 지식도 경험도 없으면서도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았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지시가 떨어지고, 자신의 본전이 들통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회사의 외부 영입인사 검증 시스템이 청와대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개탄스럽고 그동안 헛짓과 뻘짓을 하게 한 이유를 알게 되니 허탈합니다.

旅인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