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놀음

집회의 성격보다 숫자가 몹시 중요한 것인지 조선일보는 “2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에는 최대 수만 명이 참여할 것이라던 주최 측의 예고와는 달리 경찰 추산 1600명(주최측 주장 1만명)의 인원이 참가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기사를 보면, 주최 측의 예고대로 수만 명이 참가하면 광우병은 몹시 위험하고 금수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며, 1,600명, 그것도 꼴란 경찰추산이라면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것인지? 무슨 의도로 이런 숫자놀음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거시적으로 본다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는 광우병의 위험이라는 당면의 문제로 촛불을 켠다 만다 하는 문제를 넘어 우리의 주권은 어디에 있느냐 하는 질문인 셈이다.

20120503

This Post Has 8 Comments

  1. blueprint

    한국 미디어들의 문제점이죠.
    여론을 선동하는데 급급한…

    많이 안타깝습니다.

    1. 旅인

      저는 제 시각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언론 미디어의 말도 어떤 시각인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중동도 아니고, 한겨레 경향도 아닌, 편향성이 없는 그런 미디어가 있었으면 싶습니다.
      아마 그런 언론이 있다면 망해버리겠죠?

  2. 마가진

    네. 확실하게(?) 망할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왜 문제농장에서의 조사를 못하게 하는지 그게 의문스럽네요.
    확실한 조사가 이루어져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미국으로서도 좋은 일일텐데.

    그리고 저런 집회도 미국쪽으로만 너무 편향되지 말고 중국이나 일본같은 다른 나라에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도 정치권이나 시민단체에서 다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1. 旅인

      살아있는 미디어는 모두 편향적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사람이 편향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다수의 의견을 모아보자는 것이고, 똘레랑스를 부르짖는데, 우리는 좌우가 서로를 용인하기에는 너무도 갈라져 있으니…
      석연치 않은 것의 뒤를 캐면 분명 석연치 않은 것들이 딸려나오게 되는 법이지요.
      이 쇠고기문제는 워낙 이슈꺼리가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1. 旅인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그러니 정부는 신중하고 신중해야할 일입니다만,쩝!

  3. frenger.me

    저도 아무리 생각해도, 왜 수입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우리나라만 손해인 것 같은데..

    1. 旅인

      자꾸 미국이 그동안 손해본 것이 많다고 하니까 각하께서 선심을 쓰신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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