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메이데이!

어제는 노동절(May Day)이다. 1993년까지 근로자의 날이라고 했고 4월 17일 하루를 쉬었다.

나는 노동과 근로의 차이를 아직도 모른다.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낱말을 풀이를 하고 있다.

◎ 노동자 : 육체노동을 하여 그 임금으로 살아가는 사람.(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 법 형식상으로는 자본가와 대등한 입장에서 노동 계약을 맺으며, 경제적으로는 생산 수단을 일절 가지는 일 없이 자기의 노동력을 상품으로 삼는다.
◎ 근로자 :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

품을 팔아 좁아터진 밥상 위에 밥술을 올리고 가족의 끼닛꺼리를 간신히 해결하는 사람일 뿐인데, 누구는 나를 근로자라고 하고 누구는 나를 노동자라고 한다. 노사분규가 있거나 현장직 만 임금을 올려줄 때면 나를 보고 당신은 사용자 편이라고 한다.(현장직 근로자들 입장에서 보면 나는 악질 마름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놈, 저놈, 온갖 잡놈이 씨부리는대로다. 온갖 명칭들은 부르는 놈이 주인이며, 나란 놈의 개념은 나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놈들이 규정할 뿐이니까 말이다. 내가 아무리 착한 놈이고 똑똑하다고 해도, 저들이 나를 나쁜 놈이라고 하고 멍청하다고 하면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이다.

나는 X알 두쪽 밖에 없는 무산계층에 속한다고 누군가 그랬다. 기분이 드럽지만 그 친구에 말에 의하자면 비록 내가 집을 가지고 있고, 재산이 있다고 해도 나에겐 생산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집이나 가전제품 자동차 등은 생산수단이 아니라, 음식이나 휴식 또는 아내와 자식처럼 노동자의 잉여노동을 극대화하고 착취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집과 재산에 대한 욕심없고 멕여살릴 아내와 자식이 없다면 내 입 풀칠만 하면 되지, 아이들의 학원비다, 아내의 동창회 비용이다, 문화강좌 비용이다, 헬쓰 비용이다 등속으로 뼈 빠지게 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생산수단을 지니지 못한 내가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길거리에 좌판을 깔던지 아니면 품을 팔 수 밖에 없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나는 을이며, 임금노동자이다.

내가 아무리 근사하고 비까번쩍한 양복을 입고 훌륭한 차를 타고 출근을 해도 나는 어쩔 수 없이 사용자인 갑에 의하여 사역되며, 주체적이지 못하고, 하나의 자원(man, machine, material)으로 취급되며, 임금 이상의 잉여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솎아 내야 하는 기생충이자, 허드렛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는 무능한 것 중 하나다.

201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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